비트코인이 세상에 등장한 지 10년도 넘는 시간이 지났고,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이 수천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은 더 이상 놀랍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 사람들의 대화 주제는 '비트코인은 가짜고, 사라질 것이다'가 아니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될 것인가'가 되었죠. 이미 자산의 한 형태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간혹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고 비유되기도 합니다. 데이터 조각에 불과한 가상화폐를 금과 비교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표현인데, 오늘은 비트코인과 금의 특징 몇 가지를 비교해 봅시다.
1. 희소성
현대 사회에서 어떤 존재의 가치를 결정할 때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소 중 하나는 희소성입니다. 많은 사람이 원하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다는 사실 자체로 높은 가치가 매겨집니다. 명품이나 한정판과 같은 물건들의 높은 가격에도 희소성이 작용하며, 이 때 희소성은 실용성이나 기능적 가치보다도 더욱 강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금은 희소성의 가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역사적으로 금의 희소성은 꾸준히 인정되어 왔습니다. 실제로 포스코가 지난 한 해 동안 생산한 철강의 양이 약 3800만톤에 달하는 반면, 인류가 지금까지 채굴해낸 금의 총량은 17만톤 가량에 불과합니다. 덕분에 금은 대단히 희소한 광물이라는 사실 자체로 높은 가치를 유지해왔고, 현재도 3.75g에 30만원 가량의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에는 희소성이 존재할까요? 비트코인을 구성하는 알고리즘을 살펴보면, 처음부터 희소성을 고려하여 설계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약 4년 주기로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며 점점 적은 양이 생겨나다가, 총 발행량이 2100만개에 도달하는 순간 더 이상 새로운 비트코인이 발행되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현재까지 비트코인은 약 1900만개가 발행되었고, 앞으로 200만개가 더 발행되고 나면 비트코인의 공급은 완전히 멈추게 됩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비트코인의 희소성은 금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금보다도 더욱 높은 희소성을 지닐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2. 가치 저장 수단
현대 사회에서 자신이 모은 재화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유지하는 것은 중대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가치 저장 수단은 쉽게 변하거나 사라지지 않아야 하고, 그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하고, 필요에 따라 다른 형태의 자산으로 변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법정화폐는 이런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예금이나 적금과 같은 형태로 화폐를 보유하고 유지합니다. 하지만 아주 특별한 상황에서는 법정화폐가 이 기능을 온전히 유지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시가 전쟁이나 국가적인 재난으로 인해 특정 국가의 화폐 가치가 급변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재화를 화폐가 아닌 다른 형태로 보관하기를 원하기도 하며, 이 때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되어 온 수단이 바로 금입니다. 금은 전세계적으로 통용되기 때문에 국가적 재난 사태에서도 그 가치가 보존되고, 오랜 시간 보관해도 쉽게 줄어들거나 변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화폐의 가치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그 가치가 증가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비트코인 역시 유효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작동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인터넷 상에 데이터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 양이 줄어들거나 변화하지 않으며, 세계적으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특정 국가의 화폐가치에 종속되지 않습니다. 또한 금과는 달리 물리적인 질량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특정한 상황에서 저장 장소를 이동시켜야 할 때 큰 이점이 있습니다.
다만 현재의 비트코인은 안정적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금을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비트코인은 세계 각국의 규제와 정책, 시장 상황에 따라 그 가치가 크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 되려면 현존하는 법정화폐와의 교환비가 어느 정도 안정성을 지녀야 하는데, 비트코인은 이러한 부분에서 금에 비해 불안정성이 너무 큰 상태라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미래에 그 가치가 완전히 인정되고 안정화된다면,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작동할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투자 대상
앞서 설명했듯 금은 몇 가지 이유로 높은 가치를 꾸준히 유지해 왔으며, 간혹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 투자 대상으로 고려되기도 합니다. 이는 화폐가치의 변동과 금 수요 증가를 고려한 것으로, 실제로 금이 투자 대상으로 유효하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 중 하나입니다.
법정화폐의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화폐 대신 금을 보유하고자 하며, 이는 곧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을 의미합니다. 또한 실제로 법정화폐의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해당 화폐와 금 사이에 상대적 가치 변동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전문적인 투자자들은 금의 가치 변동을 예측하여 투자 목적으로 금을 매수하기도 하며, 이런 맥락에서 현대의 금은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 투자 대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법정화폐의 가치 변화에 따른 상대적 가치 변동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금과 동일한 특성을 지닙니다. 이외에도 하나 더 고려할 사항으로, 비트코인은 아직까지 매우 높은 변동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는 불안정성을 의미하지만, 투자 대상으로서는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가치는 지금까지 매우 활발하게 변동해 왔으며, 2019년 10월에 1000만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불과 2년 후인 2021년 10월에 8000만원, 8배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비트코인은 매우 공격적인 투자 대상으로 여겨지며, 현재까지도 잠재적인 변동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즉, 비트코인과 금은 모두 투자 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으나 현재로서 둘을 같은 맥락에서 바라보는 것은 어렵습니다. 금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반면, 비트코인은 매우 큰 변동성을 가진 투자 대상입니다.
4. 마치며
오늘은 금과 비트코인의 희소성, 가치 저장 수단, 투자 대상으로서의 측면을 살펴보고 둘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비트코인의 본질적인 특성만을 고려한다면 '디지털 금'이라는 별칭은 적절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비트코인의 가치 변동이 큰 폭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금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성립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해석의 여지가 있는 부분으로, 비트코인이 앞으로 발행량이 계속해서 감소하면서 그 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경우 공격적 투자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은 금보다 더욱 많은 잠재력을 가진다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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